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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 향기로 물들다
바다를 품은 섬, 부산 영도가 매년 5월이 되면 이국적인 커피 향기로 가득 찹니다. 영도커피페스티벌은 전 세계 커피 문화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커피 축제로, 카페와 로스터리, 커피 애호가, 글로벌 브랜드가 한 데 모여 만들어내는 커피 향연입니다.
커피로 떠나는 세계 여행
올해 축제는 영도구 아미르공원에서 열렸으며, 30개 이상의 국내외 커피 브랜드가 참여해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브라질, 케냐 등 세계 각지의 싱글오리진 커피를 직접 맛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시음회를 넘어, 커피를 매개로 문화를 배우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확장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핵심 프로그램 한눈에 보기
- 월드 커피존: 각국 대표 바리스타들의 시연과 국가별 커피 테이스팅 부스
- 홈카페 체험관: 나만의 커피블렌딩, 드립백 만들기 등 DIY 체험
- 커핑(Cupping) 클래스: 다양한 원두의 향과 맛을 직접 비교해보는 전문 워크숍
- 야외 라이브 콘서트: 재즈, 어쿠스틱 공연과 함께하는 감성 무대
- 커피 굿즈 마켓: 핸드메이드 텀블러, 도자기 드리퍼 등 아트 콜라보 제품 판매
현장 속으로, 나의 체험기
축제장을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세계 각국의 국기를 걸고 운영되는 커피 국가별 부스였습니다. 바리스타들은 각자의 언어와 문화 속 커피를 소개하며 눈을 반짝였고, 방문객들은 작은 종이컵 하나로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듯 커피를 경험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와 콜롬비아 수프리모를 비교해보며 지역 특유의 토양이 커피 맛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몸소 체감했습니다.
커피를 넘은 커뮤니케이션
단순한 시음에 그치지 않고, 바리스타와의 대화를 통해 커피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던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예를 들어, ‘파나마 게이샤’를 소개한 부스에서는 실제 농장 사진과 함께 생산자 가족의 이야기까지 함께 전하며 ‘커피 한 잔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했습니다.
사진 찍기 좋은 감성 공간
영도커피페스티벌은 커피뿐만 아니라 ‘분위기’ 또한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빈티지 수트케이스, 유럽풍 포토월, 커피자루 조형물 등 SNS 감성 충만한 포토존이 곳곳에 마련돼 젊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저 역시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자마자 좋아요가 폭주했을 정도였죠!
부산 로컬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의 만남
지역 커피 브랜드인 ‘영도로스터스’, ‘노티드빈’, ‘로컬포스트’ 등은 자신들만의 개성을 담은 원두와 커피를 선보였고,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 부스를 운영하며 부산 커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로컬의 창의성과 글로벌의 전문성이 만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부대 행사도 놓치지 마세요
- 커피 퀴즈 이벤트: 우승자에게 원두 세트 증정
- 어린이 라떼아트 체험존: 아이들과 함께 참여 가능한 라떼아트 그리기
- 커피 한정판 굿즈 럭키드로우: 커피북, 드리퍼, 컵 등 한정판 경품 행사
영도라는 공간의 힘
바다와 도심이 공존하는 부산 영도는 그 자체로도 독특한 매력을 가진 공간입니다. 커피 축제와 결합되면서 이 도시는 문화와 향기, 감성과 취향이 흐르는 예술의 섬으로 다시 태어난 듯했습니다. 특히 해질 무렵, 아미르공원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마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은 제게 올봄 가장 인상 깊은 기억이 되었습니다.
정리하며: 커피 애호가라면 꼭 가야 할 축제
영도커피페스티벌은 단순한 커피 마켓을 넘어, 지식·문화·체험이 결합된 커피의 박람회입니다. 초보 커피 입문자부터 전문 바리스타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폭넓은 콘텐츠와 운영의 세밀함, 그리고 무엇보다 커피라는 매개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는 점이 이 축제의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당신의 커피에 대한 사랑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내년에는 꼭 부산 영도커피페스티벌에서 향기로운 하루를 보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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