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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경북 영덕은 분주해집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신선한 대게를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영덕 대게축제가 열리기 때문이죠. 이 축제는 먹거리 중심의 해산물 축제를 넘어, 체험과 볼거리, 지역 문화까지 고루 즐길 수 있는 바다 종합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도 올해 처음으로 이 축제를 직접 다녀오며 대게와 바다의 진짜 맛을 경험해보았습니다.
강구항에 도착하다 - 바다와 사람의 축제
영덕 대게축제는 주로 강구항 일대에서 진행됩니다. 항구 주변에는 대형 대게 조형물과 빨간 다리, 포토존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도착하자마자 “축제다!”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입구에서는 홍보 부스에서 축제 리플렛과 대게 체험 쿠폰을 받을 수 있었고, 항구를 따라 시식존, 체험존, 요리존, 공연무대가 길게 이어졌습니다. 바다와 축제 분위기가 어우러져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공간이었습니다.
대게 시식존 - 진짜 대게를 맛보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대게 시식존이었습니다. 진열장에는 크기와 가격이 다양한 대게들이 쪄진 채로 놓여 있었고, 원하는 개체를 고르면 바로 옆 부스에서 추가로 쪄서 손질해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우리는 중간 크기의 대게 두 마리를 선택해 맛을 보았습니다.
대게살은 달콤하고 쫀득했으며, 껍질을 까는 재미도 남달랐습니다. 처음엔 손질이 어렵게 느껴졌지만, 현장 직원분들이 먹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줘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었죠. 아이는 “와, 이건 게살 아이스크림이야!”라며 계속 먹었고, 우리 부부도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에 연신 감탄했습니다. 특히 대게 다리 하나를 통째로 빼내 먹을 때의 쾌감은 그야말로 ‘먹방의 정점’이었습니다.
대게잡이 체험 - 직접 잡아보는 바다의 보물
식사 후에는 사전 예약한 대게잡이 체험에 참여했습니다. 항구 인근 부두에서 작은 통발을 준비하고, 간단한 장비로 바다에 던진 뒤 일정 시간이 지나 되끌어오는 방식이었는데, 운 좋게 작은 대게와 꽃게 한 마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직접 바다에 낚시줄을 드리우고, 물에 손을 담그며 생명의 무게를 느껴보는 순간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교육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아이는 “내가 진짜 게를 잡았어!”라며 자랑했고, 체험이 끝난 후에는 기념 사진도 찍고, 잡은 게는 방생하거나 소정의 금액을 내고 포장해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해산물 요리 시연 - 먹는 재미, 보는 재미
중앙 무대 옆에서는 유명 셰프들이 진행하는 해산물 요리 시연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대게 내장을 활용한 리조또, 대게 비빔국수, 대게 찜 샐러드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메뉴들이 시연되었고, 시식도 가능했습니다. 전문가들의 조리과정을 보며 아이는 “게로 밥도 만들 수 있어?”라고 놀랐고, 요리를 통해 식재료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졌습니다.
체험존 - 아이도 어른도 즐거운 공간
체험존에서는 게모양 만들기 체험, 대게 탁본, 바다 생물 모형 꾸미기 등 아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종이접기, 스티커 북, 색칠놀이 등은 무료로 제공되었고, 아이는 만든 작품을 들고 자랑하기 바빴습니다. 한편, 어른들을 위한 해산물 퀴즈 이벤트와 대게 경매 쇼도 열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고, 정답을 맞히거나 낙찰에 성공하면 선물도 받을 수 있어 매우 흥미로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먹거리 장터 - 바다의 맛을 담은 푸드존
축제장 곳곳에 자리한 해산물 먹거리존은 영덕의 진미를 직접 맛볼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대게 튀김, 대게 어묵, 대게죽, 대게 라면, 오징어 순대, 생선구이 등 다양한 메뉴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됐고, 특히 대게 라면은 매콤한 국물과 게향이 어우러져 정말 인상 깊은 맛이었습니다. 직접 잡은 대게를 손질해 라면에 넣어주는 서비스도 있었고, 이는 축제만의 특별한 재미였습니다.
바다와 함께 즐긴 공연과 퍼레이드
저녁이 되자 거리 퍼레이드와 수산물 패션쇼, 지역 예술단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대게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전통풍물과 대북 퍼포먼스가 축제의 흥을 돋우었습니다. 밤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불꽃놀이까지 이어져, 축제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습니다.
먹고 즐긴 바다 여행, 영덕의 진미를 만나다
영덕 대게축제는 단순히 대게를 먹는 축제를 넘어, 바다와 교감하고 가족과 소통하며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험형 축제였습니다. 대게 한 마리에서 시작된 하루가 바다의 진미, 즐거운 체험, 따뜻한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영덕 가볼만한 곳이나 해산물 축제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축제는 분명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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