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후기 및 체험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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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5. 9.

    by. 지역축제후기 및 체험정보

    목차

       

       

      동해안 바다에서 올라온 대게 한 마리를 앞에 두고, 아이는 말했다. “이건 진짜 바다 맛이야!” 그리고 그 말처럼, 경상북도 울진에서 열린 대게와 붉은대게축제는 그야말로 바다의 신선함과 즐거움이 가득한 축제였다. 축제장은 붉은 게 조형물과 넘실거리는 동해 파도, 그리고 푸짐한 게살 향기로 가득 찼다.

      울진, 바다와 대게가 만나는 곳

      울진군 후포항 일대는 대게와 붉은대게의 주요 산지로 유명하며, 해마다 봄이 되면 이 귀한 수산물의 수확을 축하하는 대규모 축제가 열린다. 우리 가족이 방문한 날에도 축제장은 이른 아침부터 관광객들로 붐볐고, 대형 붉은대게 조형물은 인증샷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었다. 입구를 지나면 바로 보이는 것은 대게잡이 체험존, 수산물 시식 부스, 요리 시연 무대, 게 요리 경연장, 해산물 직판장까지, 그야말로 먹거리와 체험이 풍성한 공간이었다.

      대게잡이 체험 - 바다에서 직접 건져 올린 신선함

      가장 먼저 참여한 것은 대게잡이 체험. 사전 예약자와 현장 접수로 나뉘며, 우리는 현장 참여로 운 좋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체험은 소형 어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 통발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작은 구명조끼를 입은 아이는 긴장 반 기대 반으로 배에 올랐고, 물 위를 떠가는 그 짧은 항해조차 모험처럼 느껴졌다.

      드디어 선장이 줄을 끌어올리는 순간, 통발 안에서 꿈틀거리는 실제 대게 두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는 “진짜로 잡았어!”라며 눈을 반짝였고, 직접 만져보며 살짝 무서워하면서도 신기해했다. 체험 후 대게는 선택적으로 구입 또는 방생이 가능했고, 우리는 한 마리를 구입해 시식존으로 향했다.

      대게 시식 - 입안 가득 퍼지는 게살의 단맛

      시식존에서는 직접 구입한 대게를 현장에서 삶아주고 손질까지 해주는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찜기에서 막 꺼낸 대게는 껍질을 까는 순간부터 탱글탱글한 살과 고소한 향이 입맛을 돋웠다.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는 ‘게딱지 비빔밥’은 아이에게도 인기였고, 손질된 게살을 젓가락으로 건져 먹는 즐거움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었다.

      게다리를 통째로 들고 입에 넣는 아이의 표정을 보며, 우리는 정말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하나 되어 먹는 것만으로 웃을 수 있는 순간을 공유했다. 붉은대게 역시 살이 꽉 차 있었고, 대게보다 부드럽고 촉촉한 맛이 느껴져 인상 깊었다.

      붉은대게 튀김, 게살 볶음밥 - 다양하게 즐기는 수산물 미식

      축제장 한쪽에는 다양한 게 요리를 판매하는 먹거리 부스가 운영되고 있었다. 붉은대게 튀김, 게살 볶음밥, 대게버거, 대게 라면, 게장비빔밥 등 메뉴가 다양했고,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이었다. 우리는 붉은대게 튀김과 볶음밥을 선택했는데, 바삭한 튀김옷 속 게살은 촉촉했고, 볶음밥은 게살이 듬뿍 들어가 감칠맛이 일품이었다.

      요리 시연과 수산물 경연 - 볼거리도 풍성한 축제

      중앙 무대에서는 수산물 요리 시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현직 셰프와 수산물 명인이 등장해 대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고, 일부 요리는 시식도 가능했다. 아이와 함께 ‘대게 감자탕’이라는 생소한 요리를 맛봤는데, 국물 속 게향이 살아 있어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어 열린 대게 요리 경연 대회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참여해 만든 창작 요리를 선보이는 시간이었다. 심사와 동시에 관객들의 응원도 흥겨워 축제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었다.

      해산물 직판장 - 싱싱함을 그대로 집으로

      축제장에는 대형 해산물 직판장도 함께 운영되고 있어, 각종 수산물을 현지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대게, 붉은대게, 문어, 가리비, 멍게, 전복, 오징어 등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포장과 당일 택배도 가능해 많은 방문객들이 구매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붉은대게 세 마리와 문어 한 마리를 구입해 택배로 보냈고, 집에서도 축제의 맛을 이어갈 수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과 문화 공연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만큼,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도 다양했다. 게 모양 만들기, 바다 생물 색칠하기, 대게 풍선 만들기 등은 아이들에게 인기였고, 바다를 테마로 한 전통 민속놀이 체험존도 운영돼 어른들도 즐길 수 있었다. 무대에서는 지역 예술단의 해양 댄스, 마술쇼, 버블 공연이 펼쳐졌고, 아이는 공연 내내 눈을 떼지 못했다.

      오감으로 만난 대게의 도시 울진

      울진 대게와 붉은대게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가족이 함께 웃고, 배우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체험형 축제였다. 직접 잡은 대게를 먹고,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체험하며, 바다를 주제로 한 문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하루.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아이와 함께 잊지 못할 바다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울진 수산물 축제는 분명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울진 대게와 붉은대게축제 체험기 - 신선함과 바다의 향을 품은 봄날의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