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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남도의 봄이 시작되는 계절. 우리 가족은 남해의 따뜻한 기운을 따라 전라남도 해남군 땅끝마을에서 열리는 땅끝매화축제에 다녀왔습니다. 흰 매화가 흐드러진 길, 파란 남해 바다의 물결, 그리고 가족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졌던 하루. 그날의 감동을 지금 이 자리에서 공유합니다.
땅끝마을, 대한민국의 시작과 끝이 만나는 곳
‘땅끝마을’은 우리나라 본토 최남단으로, 해남 송지면 갈두리에 위치한 국내 여행자들이 한 번쯤 꼭 방문해보고 싶어하는 상징적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매년 3월이면 열리는 땅끝매화축제는 봄꽃과 남해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테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축제장 입장 - 매화와 바다, 감성의 조우
축제는 땅끝 해양자연사박물관 일대와 매화터널 산책로에서 진행됩니다.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하얀 매화꽃이 터널처럼 이어진 산책로. 푸른 바다와 함께 시야를 채운 흰 꽃들의 향연은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봄의 풍경이었습니다.
입구에서는 매화꽃 모양 스탬프 투어 카드가 배부되어 각 체험 부스를 방문하면 도장을 받을 수 있고, 완성 시 기념 선물도 주어졌습니다. 아이도 스탬프를 모으며 체험 하나하나에 더 몰입하게 되었죠.
매화 터널 산책 - 바다와 함께 걷는 꽃길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매화터널 산책.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수십 그루의 매화나무가 하얀 꽃을 피우며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풍경을 연출합니다.
아이도 “꽃이 바다를 닮았어”라며 감탄했고, 산책로 곳곳에는 벚꽃 조형물, 감성 시 구절, 인생샷 포토존이 설치돼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손색없었습니다.
매화 수제차 만들기 체험
산책 후 참여한 프로그램은 매화 수제차 만들기. 말린 매화꽃과 허브, 꿀을 혼합하여 직접 병에 담고 라벨을 붙이는 체험이었습니다.
현장에서 향을 맡으며 직접 블렌딩한 매화차는, 비닐 포장까지 세심하게 구성되어 기념품으로도 손색없는 완성도를 자랑했습니다. 아이도 “내가 만든 꽃차야!”라고 자랑하며 집에 돌아오는 길까지 소중히 들고 있었습니다.
해양자연사박물관 관람 - 바다의 생명력과 마주하다
축제장 근처 해남 해양자연사박물관도 함께 방문했습니다. 고래 해부도, 조개 화석, 바다 생태 전시, 대형 수족관까지 해남 지역의 해양 생태계를 알기 쉽게 전시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고, 매화꽃만큼 인상 깊은 관람이었습니다.
땅끝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해의 수평선
박물관 뒤편에 있는 땅끝전망대는 여행의 정점을 찍는 장소였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남해의 끝자락이 한눈에 들어오며 매화꽃 사이로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함께 탁 트인 수평선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망대 내부에는 ‘땅끝에서 띄우는 편지’라는 테마의 포스트잇 코너가 있어 가족 모두가 바다를 보며 소망을 적고, 작은 바람을 남기고 왔습니다.
매화 스탬프 체험 & 전통놀이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매화 스탬프 만들기, 매화 모양 종이접기, 꽃잎 색칠 놀이 등 다양한 어린이 프로그램도 운영됐습니다.
딱지치기, 제기차기, 투호와 같은 전통놀이 체험도 함께 구성돼 꽃구경에 지루함을 느낄 틈 없이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로컬 장터 & 바닷가 먹거리 부스
해남 특산물을 판매하는 로컬 푸드 장터와 오징어구이, 매화전, 바지락 국밥, 꽃차 퐁듀 등 이색 먹거리가 모인 야외 푸드코트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매화 아이스크림은 꽃잎을 갈아 넣은 분홍빛 색감과 향긋한 맛으로 인기 만점이었고, 포장된 매화꽃잎 젤리도 인기 있는 기념품이었습니다.
포토존 & 가족사진 남기기
축제장 곳곳에는 ‘봄을 품은 땅끝’, ‘꽃바람 벤치’, ‘매화달 포토액자’ 등의 감성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었고, 매화꽃 모형을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셀프 포토박스도 운영되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해질 무렵 매화꽃 뒤로 지는 석양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남겼고, 그 순간은 이번 봄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기억될 듯합니다.
자연과 감성이 만난 감동의 하루
해남 땅끝매화축제는 단순히 꽃만 보는 축제가 아니라, 남해 바다와 매화가 어우러지는 감성 체험 여행입니다.
아이와 함께 꽃을 보고, 바람을 맞고, 체험을 하며 자연 속에서 쉼과 감동을 동시에 느낀 하루. 이 축제는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내려놓고 싶은 가족들에게 더없이 좋은 봄 여행지였습니다.
해남 가볼만한 곳 중에서도 가장 따뜻하고 향기로운 장소, 땅끝마을에서 피어난 매화꽃처럼 이번 봄 우리의 기억도 찬란하게 피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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