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후기 및 체험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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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5. 16.

    by. 지역축제후기 및 체험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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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의 역사는 멀게만 느껴지지만, 직접 보고, 만지고, 느껴본다면 놀랍도록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이번 봄, 우리 가족은 경상북도 고령에서 열리는 대가야체험축제를 찾았습니다. 대가야는 삼국시대 이전 번성했던 고대국가로, 그 찬란한 문화를 아이들과 함께 체험하며 시간 여행 같은 역사 체험을 즐긴 하루였습니다.

      고령, 대가야의 중심지

      고령군은 대가야의 도읍지로 알려진 곳으로, 왕릉과 고분군, 대가야박물관, 유적지가 집중되어 있어 한국 고대사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매년 4월 초 열리는 대가야체험축제역사·문화·예술이 결합된 가족형 체험 축제로 교육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콘텐츠로 구성돼 있습니다.

      고령 대가야체험축제 체험기 - 고대 속으로 떠난 하루

      축제장 입장 - 타임슬립 시작

      축제는 대가야박물관과 대가야왕릉지구 일대에서 진행되며, 입구에는 대가야 기마상 조형물금관을 쓴 대가야 캐릭터가 반겨주었습니다. 바로 옆으로는 전통무예 시연이 펼쳐져 웅장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의 무게감과 축제의 활기가 함께 전해졌습니다.

      고분 발굴 체험 - 작은 고고학자가 된 아이

      가장 먼저 체험한 건 아이가 특히 관심을 보였던 고분 발굴 체험이었습니다. 모래로 덮인 모형 고분 위에 유물 힌트 카드를 보고 직접 고고학자처럼 브러시와 집게로 모래를 털어가며 토기 조각, 청동 장신구, 뼈 모형 등을 찾아내는 체험이었죠.

      “진짜 유물이야?”, “이게 대가야 때 꺼야?”라며 질문을 쏟아내는 아이에게 해설사가 유물의 이름과 쓰임, 실제 출토 사례 등을 친절히 설명해줘 배움과 놀이가 함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고대 복식 체험 - 왕족이 된 하루

      고분 체험 후에는 고대 복식 체험존에서 가족 모두 대가야 의상을 입어보았습니다. 아이와 저는 금관 모형을 착용하고 왕족 복장을 입었고, 아내는 귀족 여성의 전통 한복과 장신구로 꾸몄습니다.

      복장을 착용하고 왕릉 배경의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니 마치 삼국시대의 귀족 가족처럼 보였고, SNS에 올리자 친구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습니다.

      토기 만들기 & 활쏘기 체험

      다음으로 향한 체험존은 토기 제작 부스였습니다. 토기틀과 도예 흙, 조각 도구가 제공되어 자유롭게 대가야 토기를 빚고, 굽지 않은 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손을 더럽혀가며 만든 토기는 아직 덜 완성된 듯해도 그 안에는 고대 문화와 현대 가족의 온기가 함께 담겨 있었죠.

      근처 국궁 체험장에서는 활쏘기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활을 들고 과녁을 향해 화살을 날리는 동안 “옛날 전사들도 이렇게 활을 쐈을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역사의 일면을 직접 체험해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가야박물관 & 실감형 전시관

      오후에는 대가야박물관을 관람했습니다. 금관, 고분 출토품, 기마 인형, 생활 도구 등이 체계적으로 전시되어 있었고, 특히 실감형 VR 역사체험관에서는 대가야 수도의 거리, 고분 장례 장면을 360도 파노라마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도 고글을 쓰고 “우와, 나 지금 대가야 마을에 있어!”라고 감탄하며 현대 기술로 살아난 고대 문명에 흠뻑 빠졌습니다.

      전통공예 & 고대 놀이마당

      야외 체험장에서는 목검 만들기, 대가야 방패 꾸미기, 구슬 치기, 팽이놀이고대식 놀이와 전통공예가 어우러져 있었고,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완성한 작품은 포장해서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었고, 왕릉 모양 종이모형, 금관 접기 세트 등도 함께 증정돼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문화공연 & 야간 불꽃쇼

      축제 메인무대에서는 대가야 무용극, 국악 퓨전 공연, 대가야 행차 재현극 등이 펼쳐졌고, 해질 무렵에는 대가야 역사 불꽃쇼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하루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고대 복식 차림의 출연자들이 조명 아래 무대 위를 누비는 모습은 박물관이 아닌 현실에서 살아나는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기념품 & 로컬 푸드 장터

      출구 쪽에는 대가야 캐릭터 굿즈 판매 부스고령 특산물 판매장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이에게 금관 피규어 키트를, 아내에게는 대가야 문양 손수건을 선물로 골랐고, 점심은 수제 도토리묵밥, 청국장 정식, 대가야 도시락으로 건강한 한 끼를 즐겼습니다.

      시간을 걷는 역사 여행의 모든 것

      고령 대가야체험축제는 그야말로 역사교육과 가족 체험이 완벽히 어우러진 축제였습니다. 아이도 “역사 공부가 재밌다!”고 말할 만큼 몰입했고, 가족 모두 몸으로 배우고 마음으로 느끼는 하루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고대국가 대가야의 숨결을 그대로 품은 고령에서, 우리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고대의 삶 속으로 들어간 듯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고령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드리며, 역사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