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후기 및 체험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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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5. 14.

    by. 지역축제후기 및 체험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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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의 초입, 바다와 꽃이 어우러진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충청남도 서천에서 열리는 동백꽃·주꾸미축제만한 곳이 없습니다. 바다의 생동감, 붉게 물든 꽃길, 입맛을 돋우는 봄 해산물까지, 이 축제는 그야말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복합형 체험 관광지였습니다.

      서천, 동백과 주꾸미의 도시

      서천군은 충남 서남부 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봄철 주꾸미 어획량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동백정 일대에는 매년 3~4월이 되면 수백 그루의 동백나무가 일제히 꽃을 피워 붉은 융단을 연상시키는 동백꽃길이 펼쳐집니다.

      이 두 가지 자원을 중심으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열리는 것이 바로 서천 동백꽃·주꾸미축제입니다. 올해 우리 가족은 따뜻한 봄바람을 따라 서천으로 향해, 직접 보고, 잡고, 맛보는 주꾸미 체험동백꽃 산책을 동시에 즐겼습니다.

      마량진항에서의 주꾸미잡이 체험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주꾸미잡이 체험마량진항에서 진행됩니다.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 가능하며, 체험자는 구명조끼, 통발, 장갑 등 기본 장비를 지급받고 소형 어선을 타고 가까운 해상 체험 구역으로 나아갑니다.

      우리는 아이와 함께 탑승했는데, 바다 위로 불어오는 바람과 배의 출렁임에 처음엔 긴장했지만, 막상 통발을 직접 끌어올리며 살아 있는 주꾸미를 만나는 순간 모든 긴장감은 놀라움과 즐거움으로 바뀌었습니다.

      “우와! 진짜 주꾸미야!”라는 아이의 외침처럼, 그 순간은 바다와 생명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강렬한 경험이었습니다.

      서천 동백꽃·주꾸미축제 체험기 - 봄바다 먹거리와 붉은 꽃길을 동시에

      현장 시식 - 주꾸미 볶음과 샤브샤브

      잡아 올린 주꾸미는 바로 항구 인근 시식존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습니다. 전문 요리사가 주꾸미 볶음, 주꾸미 샤브샤브, 주꾸미 회무침 등으로 손질해 제공해 주며, 별도로 현장 판매 부스에서도 다양한 주꾸미 요리를 구매해 맛볼 수 있습니다.

      샤브샤브는 육수에 한입 크기로 썰어 넣은 주꾸미가 순식간에 익으며 탱글탱글한 식감을 자랑했고, 매콤한 볶음은 밥 한 그릇이 금방 사라질 정도로 강한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도 “쫄깃한 게 맛있다”며 주꾸미 튀김을 좋아했습니다.

      봄을 걷다 - 동백꽃 산책로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동백정 산책로로 향했습니다. 동백정 주변은 3월 말이면 수십 미터에 걸쳐 붉게 만개한 동백꽃 터널이 형성되며 SNS에서도 유명한 ‘인생샷 명소’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나무 아래 붉은 융단처럼 깔린 꽃길, 그리고 파란 하늘과 함께 사진을 찍는 순간마다 마치 그림엽서 속 한 장면 같았습니다.

      해산물 직판장 & 지역 특산물 장터

      축제장 한편에는 현지 어민들이 운영하는 해산물 직판장이 마련돼 주꾸미 외에도 갑오징어, 꽃게, 멍게, 키조개, 바지락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손질 및 택배 서비스도 제공되었고, 시식도 가능해 구입 결정이 쉬웠습니다.

      또한 로컬 특산물 장터에서는 주꾸미 젓갈, 동백꽃잎 차, 동백 오일, 천연비누, 수공예품 등 지역 고유의 특색 있는 상품들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공연과 체험 부스 -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가득

      중앙 무대에서는 지역 예술단 공연, 바다를 주제로 한 어린이 마당극, 댄스 경연대회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아이를 위한 주꾸미 색칠놀이, 미니 낚시 체험, 동백 향기 캔들 만들기 부스도 운영돼 오랜 시간 지루할 틈 없이 머물 수 있었습니다.

      포토존 & 기념품

      포토존은 주꾸미 조형물, 동백꽃 벽화, 바다 풍경 액자 프레임 등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기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기념품 부스에서는 주꾸미 캐릭터 인형, 동백꽃 자석, 축제 한정 텀블러 등이 인기였으며, 우리는 동백꽃 도자기 찻잔 세트를 구입해 봄의 기념품으로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바다, 꽃, 음식이 어우러진 완벽한 봄 축제

      서천 동백꽃·주꾸미축제는 바다에서 오는 신선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체험형 생태·식도락 축제였습니다.

      직접 바다로 나가 해산물을 잡고, 그 자리에서 요리해 먹으며 꽃길을 걷고, 지역 주민들과 교감하며 진짜 여행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서천 가볼만한 곳을 찾고 있다면, 봄철 이 축제를 꼭 추천드립니다. 단 한 번의 체험이 평생의 추억이 되는 경험, 바로 이곳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