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후기 및 체험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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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5. 15.

    by. 지역축제후기 및 체험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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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책 속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는 것일 때 더 깊게 남습니다. 이번 봄, 우리 가족은 전라남도 영암에서 열리는 왕인문화축제에 다녀왔습니다. 백제 시대 학자이자 일본에 한자를 전파한 인물로 알려진 왕인박사를 기리는 이 축제는, 역사적 배경과 지역 전통문화가 결합된 교육형 축제였습니다.

      영암 왕인문화축제 체험기 - 백제의 지혜를 걷는 시간

      왕인박사는 누구인가?

      왕인박사는 백제 근초고왕 시기에 활약했던 대표적 유학자이자 문인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논어와 천자문을 전해 일본 고대 문화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입니다. 이러한 그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영암에서는 매년 봄 ‘왕인문화축제’를 개최하며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역사, 교육, 예술, 체험을 즐기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축제장 구성 - 유적과 공원이 하나로

      왕인문화축제는 영암군 왕인박사유적지와 왕인공원 일대에서 열립니다. 입구부터 전통문양 장식과 왕인 캐릭터 조형물이 반겨주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습니다.

      왕인묘, 왕인문학관, 왕인학당, 유허비 등 유적지는 잘 정비되어 있어 역사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관람하면 단순한 유적지가 아닌 살아있는 교과서처럼 느껴집니다.

      왕인박사 역사 퍼레이드 - 시간 여행이 시작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왕인박사 일본행 퍼레이드입니다.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백제 복식을 입고 왕인박사의 여정을 재현하며 거리 행진을 펼칩니다. 전통 의상, 북소리, 고취대 행렬까지 더해지면서 마치 백제 시대로 돌아간 듯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진짜 왕인박사 같아!”, “이게 옛날 옷이야?”라고 말하며 자연스럽게 역사 속 인물을 친근하게 느끼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전통문화 체험존 - 몸으로 배우는 역사

      왕인공원 내에는 전통문화 체험부스가 줄지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한지 부채 만들기, 백제 토기 빚기, 활쏘기 체험, 왕인 사자 탈춤 배우기오감으로 전통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했습니다.

      우리는 한지 부채 꾸미기 체험을 선택했는데, 부채에 전통 문양을 그리며 “이건 내가 만든 백제 부채야”라고 자랑하는 아이 모습에 역사와 예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흐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왕인학당 어린이 역사교실

      어린이 대상 왕인학당 역사교육 프로그램도 눈에 띄었습니다. 퀴즈 게임, 백제 알쏭달쏭 OX 퀴즈, 왕인 일대기 카드 맞추기 등 학습 요소를 재미있게 풀어낸 방식으로 아이들도 집중해 참여했습니다.

      정답을 맞추면 왕인 스티커와 기념품이 증정되어 아이의 동기부여도 확실했으며, 무대 위 왕인박사 복장의 사회자도 “왕인이 왜 위대한지 아는 친구 있나요?”라며 계속해서 아이들과 소통해 교육적 효과가 높았습니다.

      전통 공연 & 문화 전시

      주무대에서는 국악 공연, 사자춤, 전통 민요 무대, 연희극 등이 이어졌고 밤에는 왕인의 혼을 기리는 야간 미디어 파사드 공연도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실내 전시장에서는 왕인 관련 고문서, 유물, 백제시대 도자기, 학자 복식 전시가 이어졌고, 역사 해설사와 함께하는 유물 투어도 운영돼 지식적인 만족도까지 높았습니다.

      전통 먹거리 장터 & 왕인 푸드트럭

      축제장에는 백제 전통 음식 재현 부스도 마련돼 있어 쑥개떡, 전통 엿, 국수, 오곡밥, 청국장 비빔밥 같은 고유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왕인 캐릭터가 새겨진 전통 도시락 세트는 인기 만점이었고, 푸드트럭에서는 왕인 핫도그, 왕인 떡볶이, 전통차 아이스크림 등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먹거리도 판매 중이었습니다.

      포토존 & 기념품 판매

      왕인 캐릭터 조형물, 백제 궁궐 벽화 앞, 유적지 돌담길 등 포토존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었으며 한복을 무료 대여해주는 전통 복장 체험 부스도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좋은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했습니다.

      기념품 부스에서는 왕인 굿즈(머그컵, 자석, 엽서), 지역 특산물, 전통 공예품 등이 판매되고 있었고, 우리는 아이의 선택으로 왕인 캐릭터 팬던트한지 노트 세트를 구입했습니다.

      역사와 사람이 함께한 축제의 의미

      영암 왕인문화축제는 단순한 지역행사를 넘어, 역사교육과 문화체험을 모두 만족시키는 수준 높은 가족형 축제였습니다.

      아이와 함께 백제 시대를 걷고, 배우고, 만들며 역사에 감정과 추억이 스며든 특별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영암 가볼만한 곳을 찾고 있다면, 이 축제를 놓치지 마세요. 역사와 문화, 그리고 따뜻한 사람 냄새가 어우러진 그곳이 바로 영암 왕인문화축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