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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수확의 계절이자, 자연의 건강한 맛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계절입니다. 올해 우리 가족은 강원도 횡성에서 열리는 더덕축제에 참여해, 더덕요리 만들기부터 직접 캐기까지 오감으로 체험하며 가을을 제대로 만끽했습니다. 특유의 향과 식감으로 사랑받는 더덕, 그 매력을 직접 보고, 만들고, 맛본 하루를 정리해봅니다.
횡성으로 향한 이유 - 향긋한 가을을 찾아
횡성군은 한우로 유명하지만, 청정 자연에서 재배되는 더덕 역시 전국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일교차가 크고, 물 맑은 산간 지역에서 자란 더덕은 뿌리가 굵고 단단하며, 향이 진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특산물을 축제로 엮은 것이 바로 매년 가을 열리는 횡성 더덕축제입니다.
축제는 주로 횡성문화예술회관 인근 공원에서 열리며, 부스형 체험장, 먹거리 장터, 공연무대, 특산물 판매존 등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아 전반적인 분위기는 여유롭고 따뜻했습니다.
더덕요리 체험 - 손끝에서 시작된 건강한 맛
축제의 핵심 체험 중 하나는 단연 더덕요리 만들기입니다. 우리 가족은 더덕 구이와 더덕 무침 체험에 참여했는데, 현장 접수 후 테이블마다 주어진 재료와 도구를 활용해 조리 과정을 직접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체험은 담당 조리 선생님의 설명으로 시작되었고, 더덕 손질법, 껍질 벗기기, 칼집 넣기, 양념장 만들기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더덕은 생각보다 단단해서 껍질을 까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그만큼 정성이 들어가 있어 완성된 요리에 대한 애정도 깊어졌습니다.
아이도 “이렇게 생긴 걸 먹는다고?”라며 생소해했지만, 양념을 바르고 직접 구운 더덕을 맛본 후 “와! 향이 진짜 좋아요”라며 즐거워했습니다. 체험 종료 후에는 직접 만든 더덕요리 시식과 포장 서비스도 제공되어, 우리가 만든 건강한 반찬을 집으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더덕 캐기 체험 - 땅속의 건강을 만나다
축제장 근처의 체험농장에서는 더덕 캐기 체험도 함께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사전 예약 없이 현장 신청만으로 참여할 수 있었고, 장갑, 삽, 바구니 등이 제공되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땅을 파며 더덕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경험은 교육적인 의미도 있었습니다. 아이는 “이렇게 흙에 숨어 있다가 나오는 거구나”라며 더덕 하나하나를 신기하게 관찰했습니다. 수확한 더덕은 무게를 재고 구입하거나, 일부는 체험 기념으로 소량 제공받을 수 있었습니다.
시식 부스 & 건강 먹거리
이 축제의 묘미는 역시 다양한 더덕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시식 부스입니다. 더덕 튀김, 더덕 비빔밥, 더덕 곰탕, 더덕 한정식 등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먹방 여행으로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더덕 비빔밥과 더덕 튀김을 선택했는데, 비빔밥은 고소한 참기름 향과 더덕의 식감이 잘 어우러졌고, 튀김은 바삭하면서도 향긋한 풍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먹으면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는 음식은 흔치 않은데, 더덕은 그런 식재료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체험존
아이들을 위한 더덕 아이스크림 시식, 더덕 색칠놀이, 향기 맞추기 게임도 운영되고 있었고, 참여 후 스탬프를 모으면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어린이 스탬프 미션도 재미를 더했습니다. 아이에게는 더덕이라는 낯선 식재료를 자연스럽게 친근하게 만드는 좋은 기회였고, 어른들은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요리 경연대회 & 지역 예술 공연
중앙 무대에서는 더덕요리 경연대회가 진행 중이었고, 지역 요리사 및 일반 참가자들이 각자의 더덕 레시피를 선보이며 관객의 눈과 입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심사위원단의 평가와 함께 관람객 시식단도 구성되어 현장에서 즉석 투표가 진행되는 방식이었습니다.
공연 무대에선 풍물놀이, 민요, 어린이 댄스 공연도 이어졌고, 가을 햇살 아래 펼쳐진 무대는 편안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특산물 장터 & 기념품
축제장을 나서기 전 들른 특산물 판매장에서는 생더덕, 절임더덕, 더덕청, 더덕분말 등 가공품까지 고루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시식도 가능하고, 농가 직거래로 품질 대비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구매에 나서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생더덕과 더덕장아찌 세트를 구입했고, 아이는 ‘횡성 더덕’ 글자가 새겨진 향기 인형 키링을 기념품으로 가져갔습니다.
건강과 맛, 가족이 함께한 진짜 축제
횡성 더덕축제는 그야말로 자연의 맛과 전통, 체험과 휴식이 공존하는 살아있는 향토 문화 축제였습니다. 더덕요리 체험은 단순한 조리가 아니라 손으로 느끼고, 냄새로 기억하며, 입으로 확인하는 과정이었고, 가족 간의 교감과 웃음이 곳곳에서 피어났습니다.
만약 가을철 가족 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횡성 가볼만한 곳 중 이 더덕축제는 단연코 추천하고 싶은 코스입니다. 대자연 속에서 자란 건강한 뿌리를 직접 보고, 먹고, 함께 즐기는 시간은 분명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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